2025. 3. 6. 21:54ㆍ카테고리 없음
난 이경규씨 팬은 아닌데 왜그런지 이 분이 하시는 말씀은 무게가 있게 느껴졌다.
대화 속에 웃음도 있고 그 안에 진중함도 있고, 또 삶의 지혜가 느껴진다.
이유인 즉슨 방송계에서 오랫동안 롱런한 이유는 분명히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서점에 갔는데 이경규씨 책이 나와서 고민도 없이 샀다.
책에서 이경규씨는 자신의 유년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인생 여정을 솔직하게 풀어냈다. 무대 뒤의 삶과 웃음의 이면에 감춰진 고뇌와 고민, 실패와 성공의 과정을 가감없이 드러내었고, 또한 예능인으로서 경험을 바탕으로 인생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각을 엿볼 수 있다.
인상적인 부분은 그가 코미디를 대하는 자세이다. 그는 웃음이라는 사전적 정의를 내세웠는데,
"웃음이란 쾌적한 정신활동에 수반된 감정반응"이라고 했다. 난 여기서 쾌적한 정신활동이라는 부분이 맘에 든다.
억지로 만들어내거나, 때로는 인상을 찌푸리게 만들면서까지 웃음을 만들어내는 개그를 보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경규씨가 내세우는 쾌적한 정신활동에 수반된 감정 반응이라는 점이 와닿았고 이러한 부분이 그가 방송계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수 있는 비결이지 않나싶다.
이경규씨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자신이 좀더 나은 사람으로 바뀌어졌다고 한다.
본인이 만든 캠페인을 첫번째로 실천해야만 하는 운명덕에 평생 짊어져야할 책임을 지면서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고 고백한다. 그런데 그렇게 살아가는게 싫지만은 않은 족쇄라고 표현하였다.
요즘 양심없이 살아가고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들이 많은데 이경규씨는 이런 면에서 참 본받을만 하다고 생각이든다.
마지막 장에 "사과나무를 심는다. 열매를 볼 수 있을까? 모른다. 그래도 심는다. 언젠가 누군가는 따먹겠지. 그게삶이다. 허공에 던져진 공처럼, 올라갔다가도 다시 내려온다. 그 사이에 뭔가 있겠지."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두려워하지 말고 그냥 하는 것,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이 삶이다라는 교훈을 얻었다.
미루지 말고 당장 할 것, 그냥 할 것, 결과를 미리 짐작하지 말고 포기하지 말 것.
내가 이 책을 읽고나서 느낀 단 하나의 다짐이다.
이 책을 통해 이경규씨의 무겁지 않으면서도 인생의 중요한 가르침을 얻게 될 것이다.
삶의 굴곡 속에서도 여유와 웃음을 잃지 않으려는 이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