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칠드런스 트레인》 , 전쟁이 남긴 아이들의 여정

2025. 3. 22. 17:05카테고리 없음

최근 개봉한 이탈리아 영화  《칠드런스 트레인 (Children’s Train, 원제: Il treno dei bambini)》은 단순한 성장 영화가 아닙니다. 이 작품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실제로 있었던 ‘어린이 열차(칠드런스 트레인)’ 운동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는데요, 그 역사적 배경을 알고 나면 영화가 더욱 깊게 다가옵니다.

전쟁이 남긴 상처, 그리고 아이들


1946년, 전쟁이 끝난 후의 이탈리아는 황폐해진 상태였습니다. 특히 이탈리아 남부는 식량난과 극심한 빈곤에 시달렸죠. 매일을 연명하기조차 힘든 상황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다름 아닌 어린이들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보다 못한 이탈리아 공산당과 노동조합은 남부의 가난한 아이들을 이탈리아 북부의 중산층 가정에 일시적으로 보내는 구호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바로 이때 등장한 것이 ‘어린이 열차(Children’s Train)’입니다.

어린이 열차, 낯선 곳으로의 희망 여행


이 어린이 열차를 타고 수천 명의 아이들이 낯선 땅으로 떠났습니다. 목적지는 북부의 부유한 가정들이었고, 그곳에서 몇 달간 머물며 따뜻한 식사와 안정적인 환경, 교육을 받을 수 있었죠.
물론 문화적 차이와 정체성의 혼란, 낯선 가족과의 생활은 아이들에게 쉽지 않은 경험이었지만, 전쟁의 상처 속에서도 삶의 희망과 성장을 꿈꿀 수 있는 시간이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역사였습니다.

영화가 전하는 이야기


영화 《칠드런스 트레인》은 이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소년이 나폴리에서 북부로 보내지며 겪는 내면의 성장과 갈등, 그리고 정체성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단순한 시혜적 구호를 넘어, 한 아이의 시선으로 본 전후 사회의 불균형과 연대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칠드런스 트레인》은 전쟁을 배경으로 하지만, 그 중심엔 ‘아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가 세상을 만나고, 사랑받고, 때로는 상처 입으면서도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전쟁은 끝났지만, 그 여운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삶에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