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꾼, 임상춘 작가

2025. 3. 23. 17:48카테고리 없음

넷플릭스 최신작 <폭싹 속았수다> 를 보는 내내 대사 하나하나에 위로와 감동을 받았어요. 도대체 이런 글은 누가 쓴거야 찾아보니 아~~~!!! 역시!!! 가 나오더라고요. 마음이 복잡하고, 따뜻한 말 한마디가 그리운 시기에 그 마음을 채워주는 작가, 바로 그리고 임상춘 작가입니다.

『쌈, 마이웨이』에서 『동백꽃 필 무렵』까지


임상춘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건 드라마 『쌈, 마이웨이』였어요. 백수와 비정규직, 레슬링과 방송국… 참 흔하지 않은 배경인데도 인물 하나하나가 참 정겹고 생생했죠. 그들이 “지금, 내 삶을 응원받을 자격이 있는가?“를 끊임없이 묻는 모습에 저도 용기를 얻곤 했어요.

그다음은  『동백꽃 필 무렵』, 이건 거의 현대 드라마계의 고전이죠. “사람은 고쳐 쓰는 거 아니다”라는 냉소가 아니라, “사람은 피워낼 수 있다”는 희망을 그린 이야기. 엄마로서, 여성으로서, 또 한 사람으로서 동백의 삶을 응원하면서, 참 많이 울었어요.

그리고 2025년 올해, 임상춘 작가가 제주를 배경으로 한 『폭싹 속았수다』로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도 역시나 ‘사람’이 주인공이에요.


제주 방언으로 ‘완전히 속았다’는 뜻의 이 드라마는, 그저 사랑 이야기 그 이상이에요. 섬이라는 배경 안에 담긴 고립감, 시대의 변화, 여성의 삶,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꿈. 무엇보다도 “살면 살아진다”, 이 짧은 대사가 유난히 오래 마음에 남습니다.
또 다른 명대사,
“그 허영이 다 허기래. 없어서 그런가, 그냥 계속 뭘 사고 싶어.”
이건 단순한 소비욕이 아니라, 우리가 뭔가로 채우고 싶었던 공허에 대한 이야기죠.

임상춘 작가는 단순히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마음을 어루만지는 작가이고 삶의 구석구석을 꺼내, 조용히 토닥여주는 작가입니다.

힐링이 필요한 시대의 이야기꾼


임상춘 작가의 작품을 보면 공통점이 있어요. 바로 “위로”입니다. 거창한 영웅도 없고, 대단한 악당도 없지만, 우리의 삶 속에 있는 작고 소중한 것들을 따뜻하게 담아냅니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그래, 나도 저런 순간이 있었지” 하고 공감하게 되고, 어느새 마음이 따뜻해지는 걸 느끼죠.

『쌈, 마이웨이』, 『동백꽃 필 무렵』, 그리고 『폭싹 속았수다』.
이 세 작품만으로도 임상춘 작가는 충분히 우리의 마음 속에 한 자리를 차지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다음엔 또 어떤 따뜻한 이야기로 우리를 찾아올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혹시 요즘 마음이 조금 지치셨다면, ‘임상춘’작가의 드라마 시청해 보세요~